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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학부모상담이 있었습니다. 1학기의 첫 상담 때에는 선생님께서도 아이들을 하나하나 알기 힘드신 시기이지만, 2학기가 되면 아이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계셨지요.

 

 

저희 첫째는 1학기 상담때에 선생님께 관심이 많아 쉬는 시간에도 선생님 곁을 떠나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닐때에는 심하지 않았는데, 초등학교가 낯선 것일까요? 친구들과도 거의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고, 원인과 증상 그리고 어떻게 가정에서 도와주고 있는지 미션치료에 대해 풀어봅니다.

 

선택적 함구증 아이 낯가림 원인과 증상

아마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저와 비슷한 고민으로 이 글을 찾아보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선택적 함구증은 이름처럼 아이가 말을 하고 싶지 않을 때에 말을 하지 않는 증상이 아니라,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라고 합니다.

 

 

 

저도 아직 저희 첫째가 선택적 함구증인지 아니면 그냥 낯가림이 아주 심한 것인지 장담할 수는 없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발화 능력에는 문제가 없음에도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이며, 불안장애의 일종이라고 요약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자라면서 나아진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일찍 나아지도록 도와주면 더 좋겠지요?

 

저희 첫째 짹짹이는 아기때부터 불안감이 높은 겁이 많은 아기였습니다. 아기띠에 안고 다니면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제 가슴에 딱 붙어서 밖을 관찰하는 아기였지요.

어린이집에서 주말이 지나면, 주말에 지낸 이야기를 발표했었는데 씩씩하고 큰 소리로 발표를 잘했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잘 지낼 줄 알았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새로운 환경이 시작되니 학교에서 거의 입을 닫고 사는 아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집에서는 수다쟁이입니다만, 선택적 함구증 아이들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처음 학부모 상담에서 아이들 모두가 학교가 신기하니 쉬는 시간에 선생님 자리에 가서 많이 서있지만, 다른 친구들이 한 달 정도 지나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때에도 저희 아이는 선생님 곁을 지킨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2학기 상담 시간이 되어 여쭈어 보았는데 2학기가 되어도 여전히 선생님 곁에 머문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첫째 아이는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 하고 태도가 우수하지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하셨다고 하셨어요.

 

 

 

입학을 한 후 어떤 때에는 발표를 또박또박 큰 소리로 했다가도 좋아하는 음식을 고르는 것 같은 간단한 질문에 입을 닫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태권도장에서도 관장님 옆을 졸졸 따라다니거든요.

 

첫째 아이가 선택적함구증으로 의심되었던 부분은 인사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등교길에 친구를 만나 친구가 먼저 인사를 해도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반년 정도 다닌 주말 프로그램 선생님들께도 인사를 하지 못하는 정도이고, 태블릿으로 하는 홈런 선생님께도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답니다. 단답형의 대답만 할 뿐이지요.

이쯤 되니, 선택적 함구증이 의심되었고 며칠간 금쪽같은 내 새끼 등의 영상과 전문자료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딱히 단정 짓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처음에 낯을 많이 가리지만 잘 적응했고, 학교도 재미있다고 합니다.

 

태권도장에서도 말은 거의 하지 않지만, 차량을 타고 내릴 때에는 인사를 잘하고, 하고 싶은 일은 혼자서라도 잘한답니다.

예를 들면, 축구를 하고 싶어 했는데, 방과 후 수업 축구부에는 여자아이가 혼자임에도 끝까지 잘했던 것 같은 경우이지요. 반년 정도 함께 한 구몬 한자 선생님과 수업을 할 때에는 간단한 대답이지만 대답을 잘합니다. 말로 인사를 하기를 부끄러워 하지만,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는 합니다.

 

 

담임 선생님과 2학기 상담을 하며, 심리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을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도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니 받아보라고 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어린이집에서 친했던 친구와 한 달 반 만에 만났는데 둘 다 데면데면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하니, 선생님께서도 조금 특이한 경우라고는 하셨습니다.

 

저는 지난 분기에 미술심리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아이의 상태를 말씀드리고 여쭈어 보았답니다. 그런데 상담사 선생님께서도 혼자 하고 싶은 것을 잘하니까 조금 기다려 보아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미션치료

첫째 아이는 친구가 물어보는 질문에는 대답을 잘합니다. 며칠 전에는 등교하면서 필통을 두고 갔는데 선생님께 가서 필통을 두고 왔다고 말씀드렸다는 것을 보면, 선택적 함구증이 심한 상태는 아니거나 낯가림이 엄청 심한 상태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션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미션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미션을 주고 스티커를 붙이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먼저 아이는 말을 하기 싫을 때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지만, 못하는 경우도 꽤 많았어요. 담임선생님과 심리치료 선생님도 아직은 괜찮다는 의견이셨으니 엄마표 미션치료입니다. 제가 막 만든 말이에요.

 

만약, 아이의 상태가 심리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셨다면 소아정신과를 찾아갔을 것입니다.

 

미션치료의 방법

  • 어릴 때 좋아하던 스티커 판을 프린트합니다. 그림으로 그려도 됩니다.
  • 인사하기 미션을 매일 줍니다.
  • 선생님께 인사, 친구에게 인사를 하면 스티커를 줍니다
  • 스티커를 다 붙이면 엄마와 데이트를 합니다

첫째 날은 미션 실패였습니다. 홈런 선생님께 인사가 미션이었는데, 화면이 바뀌면서 선생님이 사라지셨다고 해요.

 

선택적 함구증 아이의 경우, 조금씩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대부분의 경우 자라면서 좋아진다고 하지만, 아닌 경우에는 치료시기를 놓쳐 아이가 사회생활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션을 시작한 지 지금은 2주 정도 되었고, 저희 아이는 9개의 스티커를 모았습니다. 이제 학교에서는 제법 인사를 잘하는 것 같아요.

 

선택적 함구증인지 낯가림이 심한 아이인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원인과 증상을 알고 조금씩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조금씩 좋아질 것 같습니다. 미션치료도 꾸준히 하면서 시간이 경과 후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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